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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를 이끄는 수장의 데뷔승은 언제 나올까.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FIVB 랭킹 20위)은 25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아른헴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도미니카공화국(FIVB 랭킹 9위)과 B조 예선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19-25, 12-25, 15-25)으로 패했다.
한국은 세트 점수에서 알 수 있듯이 1세트는 도미니카공화국과 어느 정도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2세트와 3세트는 아니었다. 3세트에도 이선우의 8득점이 아니었다면 세트 득점 10점을 못 넘겼을지도 모른다.
세자르 감독의 한국 대표팀 데뷔승은 언제 나올까. 사진=FIVB 제공
도미니카공화국의 블로킹 벽은 단단했고, 서브는 날카로웠다. 공격은 호쾌하고 시원했다. 모든 부분에서 한국 선수들보다 우위를 점했다. 공격(32-42), 서브(4-7), 범실(7-13)에서 한국은 밀렸다. 특히 블로킹에서 완전히 열세였다. 상대 블로커 라인에 무려 13번이나 공격이 막혔다.
2022년부터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현 폴란드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여자배구 지휘봉을 잡은 세자르 감독의 데뷔승도 나오지 않고 있다.
세자르 감독은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대표팀 데뷔 무대를 가졌으나 첫 승을 가져오지 못했다. 당시 한국은 세계의 높은 벽만 실감했다. 3득세트-36실세트, 12전 12패라는 수모만 떠안았다. VNL 역사상 남녀 통틀어 최초의 전패팀이 되었다. 물론 김연경(흥국생명),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등 대표팀을 오랫동안 지키던 선수들이 떠난 후 치른 첫 대회여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
세자르 감독은 그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세계선수권 대비 강화 훈련에 돌입했다. 예비 엔트리를 꾸려 지난 8월 1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해 훈련했다. 물론 몇몇 부상 선수 이탈로 최정예 멤버를 꾸릴 수 없었지만, 그래도 조직력을 다지며 이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또한 대회 첫 경기가 열리는 폴란드에 가기 전 불가리아로 가 유럽 전지훈련도 치렀다. 불가리아 대표팀과 네 번의 연습경기도 가지며 유럽 팀과의 경쟁력도 쌓았다.
그러나 첫 경기 경기력은 VNL 때보다 나았을지 몰라도 승리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고도 험난하다는 걸 보여줬다. 리시브는 여전히 흔들렸다. 도미니카공화국전 경기를 끝내는 득점도 상대 서브에서 나왔다. 또 이선우를 제외하면 공격에서 여전히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다 보니 상대가 블로킹 득점을 쉽게 올리는 건 당연했다.
이제 조별예선 5경기가 남았다. 폴란드로 넘어가 오는 27일 오후 9시 튀르키예(FIVB 랭킹 6위)와 맞붙는다. 이후 폴란드(FIVB 랭킹 12위, 29일 오전 3시 30분), 태국(FIVB 랭킹 14위, 29일 오후 9시), 크로아티아(FIVB 랭킹 21위, 10월 2일 오전 12시 30분)와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태국, 그리고 B조에서 유일하게 FIVB 랭킹이 낮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이들을 상대로 2승을 챙겨, B조 4위 안에 들고 그리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VNL 12연패, 세계선수권 첫 경기 패. 세자르 감독은 공식 대회 13전 13패로 아직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승리를 챙긴 적이 없다. 세자르 감독의 데뷔승은 언제 나올까. 만약 남은 5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세자르 감독의 데뷔승은 내년으로 미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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